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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잡담\여행

비하인드 스토리 - 빈 병 재활용 영상

마음 같아선 1일 1영상을 하고 싶은데 능력이 따라주질 않네요 ㅎㅎㅎ 또 다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영상을 하나 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신 것 처럼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담아내고 싶은데, 내용 없는 영상이 될까 걱정 하는 탓 인지 정말 업로드 하나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점점 좋아지겠죠?

저희 부부는 걷고 아이들은 킥보드를 밀어서 놀이터를 자주 옵니다. 공도 차고 놀이터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내죠. 문득 저도 킥보드가 타보고 싶어져 타고 있는데 넘어질까 무서워서 영 ㅋㅋㅋ 아빠 킥보드(영어로는 Scooter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선 스쿠터는 작은 오토바이 였는데..)탄다고 아이들이 훈수를 둡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하는 것처럼 점프 하는 것을 올리(Ollie)라고 하는데 앞 바퀴를 먼저 올려서 체중 이동으로 뒤를 따라 올리는 것을 올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앞 바퀴를 번쩍들고 뒤가 따라 올라가는 식이죠, 항상 헬멧을 착용하는데 훈수두러 발 벗고 오느라 헬멧도 안썼네요ㅎㅎ 제작년 쯤 에반이 킥보드에 페그(Pegs)를 달았었는데, 다른 브랜드 것이여서 인지 맞지 않아 쓰지 못하고 있었죠. 그 후로 잠잠 하더니 이제 실력이 느니까 더 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멋을 부리고 싶은건지 다시 악세사리 달고 싶다고 계속 조르기를 몇 일, 어깨 좀 으쓱 해보라고 하나 사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묘기를 위해서 바퀴에 다는 것을 페그(Pegs)라고 하더군요. 모여 있는 빈 병들도 처리 할겸 아이들 본인들 돈 저금하고 돈 쓰는 것도 공부하는 셈으로 코로나 때문에 한참 못 갔던 재활용 센터에 빈 병과 캔들을 모아서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모인 줄 몰랐는데 엄청 쌓여 있더군요. 이것만 나가도 차고에 공간이..ㅋ

역시 사람들 생각은 다 같은지 모두 나와서 이렇게 줄을 서 있네요. 가져온 양들을 살펴보니 역시나 이사람 들도 좀 묵혔다가 왔는지 다들 보따리가 묵직들 합니다. 코로나 제제가 아직 다 풀리지 않아서 센터 안에 한 번에 6명 이상 출입을 할 수가 없어서, 잉여 인력인 아이들과 애들 엄마는 차에서 기다리고 어쩔 수 없이 혼자 다녀 왔죠.

1리터 이하 컨테이너 들은 10센트 큰 것들은 25센트나 주네요. 사실은 따지고 보면 물건을 살 때 이미 지불한 것이라서, 제가 돈을 먼저 낸 것이고 빈 통을 반납하면 그 돈을 받는 형식인 것이죠. 그래서 Deposit(계약금, 보증금 정도?)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식으로 재활용을 장려하는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내 돈 돌려 받는 것인데..그래도 현금을 만지니 기분이 좋네요. 이런 것을 조삼모사라고 하나요? ㅎㅎ 아뭏튼 총 받은 $38불 가량을 반으로 나누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각자 가져온 저금통에 있는 돈과 합쳐서 킥보드 가게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로 하고 출발~

너무 시간을 오래 지체해서 찾아 놓은 전문점 까지 한 시간을 운전하고 가면 둘러볼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아 가까운 곳에 다시 찾아본 매장, 무슨 실내 체육관 만한데 이층까지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 자전거 전문점으로 보이는데 킥보드와 스케이트 보드 다른 스포츠 물품들도 취급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반이 찾고 있던 페그, 아무래도 자전거가 주력이라서 그런지 킥보드 물품들은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에반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악세사리가 있더군요. 하지만 찾고 있는 무지개색은 없고 검은색 한가지만 덜렁..그것도 알아본 가격의 두배에 달하는 60불, 사정을 설명 해주고 달래 보았지만 본인의 돈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결정하도록 해주기로 했습니다. 저도 사고 싶은 건 잘 못 참는 스탈이라서..ㅋㅋㅋ

아이 둘 있는 집은 아시겠지만 한 명만 살 순 없죠? 라이언은 헬멧이 작아져서 새로 하나 장만해야 했습니다. 와 근데 진짜 애들 헬멧 하나에 $75불이라니..제 어릴적 물가 생각하면 안되겠죠?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그래도 비싼게 이쁘긴 하네..

아쉬움에 할인 코너를 서성여 보고..ㅋㅋ 라이언은 저금한 돈과 병 판돈을 합쳐도 $26불 밖에 되지 않아서 제가 보태 주기로 했지만 기어코 본인 돈은 쓰기 싫다고 실랑이를 벌이고 징징징...에고 아빠가 미안허다..그냥 사줄껄 그랬나 ㅎㅎ

동네에 있는 더 저렴하고 일반적인 "캐네디언 타이어"로 갔습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캐나다의 대표 마트라고 할 수 있죠. 식료품을 제외한 생활용품부터 스포츠, 레져까지 아루르는 큰 프렌차이즈 스토어입니다.

얼렁 우는 애 헬멧 사서 집에 가야지..우리 마나님 꽃 나무만 보면 너무 신나요 ㅋㅋ

오천원 짜리 하나만 사겠다고 졸라서 하나 사기로 하는데..이리 저리 둘러보고 더 좋은 놈으로 고르느라 오천원치 에너지 소비 했겠다 ㅎㅎㅎ

드디어 알맞은 헬멧을 찾고 저금통을 털어서 본인이 사기로 구슬리는데 성공!

가기전에 혹시나 득템을 할 수 있을까 더 둘러보는중. 먼저 갔었던 곳의 3분의 1가격($25)으로 라이언이 저금한 돈만으로 살 수 가있어서 최후의 승자는 아빠가 되었다는 ㅎㅎㅎ

집에와서 바라고 바라던 페그를 달고 기뻐하는 에반을 보니 말 많고 탈 많던 하루가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

인제 이녀석들 저금통을 다 털었으니 다시 어떻게 채워줄까 고민을 해야겠네요. 이녀석들 아프지 말고 건강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