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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잡담\여행

비하인드 스토리-호텔 투어 영상

 

 

 6월 1일 부터 밴프와 자스퍼 국립공원의 개방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컴퓨터 앞으로 향했다. 저번 Barrier lake 등산로의 실망감을 떠올리며 더 신중히 구글을 뒤적여 코스를 정해본다.

캐나다에 오래 살면서 장거리 운전에 워낙 익숙해져 있는 터라 여행을 너무 쉽게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요즘 시간이 많은 것도 한 몫 하는건지..왕복 7시간을 오롯이 도로에서 소비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사실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이번에 가면 그 멀리까지 간 실속을 꼭 챙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1박 2일 일정을 잡고 숙소를 찾아본다. 공원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몰려가는 듯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강아지를 데리고 묵을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제한적이다보니 찾기가 더 어려운 듯 하다. 돈을 많이 주면 묵을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서민 가장 녹록치 않다. 뒤적 뒤적 하다 보니 캔모어에 가는길(5분 거리)에 있는 동네인 Deadman's flats에 딱 알맞은 방을 찾았다. 리조트 건물이라서 주방이 딸려있고 애완동물 대동이 자유로운 곳이었다(Pet friendly). 웬걸 40%세일을 하는게 아닌가? 잽싸게 예약을 한다. 방도 잡았겠다 출발~

날씨 예보를 보니 내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도 오늘 가서 등산 한 탕 하고 내일 저녁이 되기 전에 한 탕 하면 이틀을 실속있게 보낼 수 있다.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긴다. 밖에 나가서 사먹으면 다 돈이니 최대한 자체 해결을 하는 방향으로! 내가 가자고 조르는 것이라서 우리 안방 마님 기분 맞추려면 내가 짐을 싸야겠지..? (제가 싸간 음식이 무엇인지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ㅋ)

운전을 한참 해서 목적지에 다달아 가는데 날씨가 영 이상하다..비가 내일 부터 오기로 되어 있는데 벌써 내리고 있다. 아차 우리동네 날씨를 확인한 모양이다 ㅠㅠ 아니면 산 중이라 날씨가 변덕인 걸까..일이 잘 풀리나 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 싸게 잡은 리조트에서 밥만 해먹고 다음날 귀가..ㅎㅎ 어거지로 우겨서 밴프를 한 바퀴 돌고 온 것이 전부..이번에 짜 놓은 계획을 다음 번에 써먹기로 하고 이를 갈며 다시 3시간 반 머나먼 길을 돌아간다. 다음에 또 오면 되지 뭐! 록키산맥은 언제나 오면 거기 있을 것을 알기에 아쉽지만 차 머리를 돌린다. 집에 박혀 있느니 그래도 바람 쐬고 좋지.. 자기 합리화가 없다면 아마 난 화병이 났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