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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캐나다 생활정보

캐나다 알버타 경기 어떤가요

aer.ca에서 퍼옴

저는 건설업체에서 일을 합니다.

최근 겨울이 지나가는 마당인데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뒤숭숭한 마음에

알버타 경기가 언제 살아나려나 하고

이리저리 신문을 찾아보며 얻은 정보가

있어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캐나다 30대 아재의 눈으로 보는

것이라 전문성은 떨어지만

인과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제 알버타 내에서 경제 관련 뉴스를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위축에 의한 영향과

이제 막 시작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생산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주류입니다.

2014년 유가하락으로 큰 경기침체를 겪고

지금까지 천천히 회복에 힘쓰고 있던

알버타였는데 이번에 원투펀치를

얻어맞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알버타 경제와 국제유가와의

연관관계를 약간 파보았는데

알버타의 자원산업(샌드오일과 가스가 주류)은

최근 15년간 알버타 총생산량(GDP)의

약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연관된 산업들까지 더한다면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나겠죠.

그리고 캐나다에서 나는 기름은

세계 3대 유종(WIT, BRENT, 두바이)에 

비하면 질이 낮고 생산비는 높은 기름입니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이런 상황에 국제유가의 하락은

캐나다 내 오일산업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보도 중에

TECK RESOURCES(캐나다에서 가장 큰 석탄광산업체)

에서 올해 추진하려던 200억 불짜리 샌드오일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을 대표로

크고 작은 회사들의 개발 및 확충 계획이

무산되는 것을 접할 수 있습니다.

경기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무산되고 있는 것이죠.

 

2014년에서 2019년 까지 오일과 가스산업에서

35000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건설업계에서

45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일자리 감소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은

당연할 수 밖에 없죠.

이러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곡소리도

뜬소문만은 아니었네요.

호텔, 주유소, 식당 등 이민자들의

주요 사업체들은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저부터 외지로 일을 나가면 호텔에 묵고 

왔다 갔다 기름 넣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니까요.

 

이것뿐만이 아니고

계속되는 파이프라인 공사 지연 역시

석유 운반량의 한계로 인한

생산량 제한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송유관 건설로 운반비 절감, 수송시간을

단축시킴으로 알버타산 기름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방해받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는 또 다른 이해관계들이 

있는데 제가 여기서 다루기엔 너무

내용이 많아지는 듯하여 

운반비 절감 노력의 실패 사실을

확인하는 선에서 넘어 가겠습니다.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알버타 경제는 석유산업에 의존도가 높은데

국제유가의 하락은 알버타 내 석유산업의

위축을 초래하고

그 결과 알버타 전체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제가 주위에서 보는 경기는 어떤가...

아무래도 부동산은 확실히 보입니다.

집 값이 오르지 않고

재산세가 내려가고

구획정리는 되어있는데 집은 짓지 않고

팔리지 않는 새집들이 많은 걸로 보아

아직 경기가 살아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에 따라서 중앙은행에서

금리도 내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심리가 위축되니

빚이라도 싸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죠..

 

답답한 알버타 주민 입장에선

파이프라인 건설 반대하는 시위대가

밉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

일각에선 산업다각화를 외치고 있지만

이번에 보수당 재집권 또한

도움이 되지 않죠

워낙 천연자원 파먹고 살자는

주장을 계속 해왔던 참이니까요..

 

참 한 가정에 가장으로서 

걱정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일들이 돌아 갈지..

밝은 미래에 대한 글을 써야 하는데

이런 침침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슬프네요 ㅠㅠ

빵빵 잘 나가던 알버타가 그 위상을

되찾도록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