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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의 직업

10월의 마지막 주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업체들이 공사를 마무리하려 해서인지 회사가 부쩍 바쁘다. 코로나 2차 유행으로 한창 떠들썩한 이 시국에, 겨울 동안 가벼워질 내 월급봉투를 대비해 주는 것인지 큰 공사가 잡혔다. 10일간의 공사 스케쥴이 잡힌 것. 열흘 동안 집 나와 살 짐들을 꾸린다. 이제 이 일도 2년 차, 짐 싸는 일이 손에 익는다. 밖에서 며칠 지내보면 평소에는 모르는 가족들의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진다. 외로움과의 싸움. 그중에도 혼밥의 외로움이란.. 단촐한 한 끼. 식대가 나오지만 밖에서 사 먹자니 돈이 아까워 음식을 싸서 다닌다. 멀리서도 먹을 수 있게 음식을 준비해주는 아내, 천사가 따로 없다. 덕분에 맛있는 집밥을 ㅎㅎ 이번 공사는 알버타 북쪽의 포트 맥머리에서 미국 국경까지 이어지는 키스톤 X.. 더보기
Fort McMurray(포트 맥머리) 현장 5박 6일의 일정이 잡혀 포트 맥머리로 향했다. 알버타 북부 오일생산의 중심지 포트 맥머리..지나가는 개도 만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어느 도시가 바로 이곳 포트 맥머리였다. 국제유가의 하락과 코로나 원 투 펀치로 인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 올 봄에는 엎친데 덥친격으로 Ice Jam(얼어 있던 강물이 녹으면서 많은 양의 얼음이 떠내려와 강이 막히는 것) 때문에 강물이 넘쳐 홍수까지 나는 바람에 그나마 열기 시작한 점포들 마저 또 다시 피해 복구 작업이 필요한 상황. 알버타의 찬란한 영광은 이제 다시는 오지 않는 것일까... 이와는 별개로 나의 직장은 다시 정상 가동 되어 기나긴 휴식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이제 자유생활은 끝나는 것일까. 아이들 학교는 방학을 해서 이제 홈스쿨도 없는 상황, 내가.. 더보기
작업일지 2020년 6월 11일 마지막으로 타워를 오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기나긴 적막을 깨고 드디어 일 같은 일이 왔다!! 오늘은 알버타주와 사스카츄완주 경계에 있는 Wainright이라는 소도시?로 출장을 갔다. 타워와 거기 붙어있는 모든 설비들 점검(inspection : 검사) 작업을 했다. 말은 그렇지만 알고 보면 데이터 수집일 뿐이다. 실상 검사는 아마도 오늘 작성한 리포트와 사진을 보고 Inspector나 engineer가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하는 일은 손 연장으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유지, 보수와 데미지 등 을 확인하는 것 그리고 사진 자료를 수집하는 것 정도이다 오늘 오른 타워는 꽤 높아서 가까이에선 전체를 사진에 담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한 참 걸어 나와서 찍어야 꼭대기 까지 찍을 수 있다 ㅎ 주변에 탑.. 더보기
오랜만에 출근 새벽부터 분주히 준비하고 차를 달려 출근을 했다. 며칠 전 회사로 나오라는 전화가 왔다. 기분이 묘했다. 두달 남짓 일을 안하다가 출근을 할 생각을 하니 반갑기도 했지만 다시 일터로 끌려가나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먹여 살려야지?우리회사에는 타워 컴퍼니 답게연습용 모형 타워가 있다다른 한쪽에는 이런저런 작업 도구들이 있고내 작업 장비들도 잘 있네 이제 끄집어내서 겨울장비들 치우고 새로 세팅을 해야하겠지..오늘은 일단 동료들 얼굴들 좀 보고 앞으로 스케쥴 확인 및 안전교육도 받고 오리엔테이션이 될 것 같은데 너무 일찍왔나 아직 움직임이 없어 Crew room에 앉아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을 ㅎ 다시는 코로나 이전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들 하는데 조만간 모든게 정상화가 되고 마치 아무일 없.. 더보기
2월의 마지막 작업일지 이번 작업현장은 알버타주에 Mannville이라는 곳인데 16번 하이웨이 Loydminster근처 인구 1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3 일에 걸쳐 상수도 물탱크 관리소 통신 타워의 접지를 시공 하였다 숙소는 약간 큰 옆 마을 Vermillion에 배정받았다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이 있다면 출장을 가면 1인 1실을 잡아 준다는 것 Home away from home! 그래도 요즘은 해가 일찍 떠서 현장에 일출과 함께 도착 100 feet 타워였는데 타워와 라디오가 들어있는 관리건물을 땅 아래 접지봉을 설치해 접시 시키는 작업 아쉽게도 이번엔 타워를 올라가지도 않았다.. 땅에 팔 곳을 표시하고 한겨울에 땅을 판다ㅠㅠ I thought we are tower crews, not ground crews! 이.. 더보기
나의 직업 나는 Tower Rigger이다 작년 여름에 취직이 되어 이제 6개월차 신입사원이다. 3개월 트레이닝 기간을 지나 지금은 풀타임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Rigging이라고 하면 물건을 줄이나 체인을 이용해서 옮기는 일에 폭넓게 쓰인다. 가령 크레인으로 건설자재를 옮기거나 밧줄과 도르레를 이용해 물건을 드는일 등이 되겠다 Tower Rigger는 간단히 말하면 탑을 오르는 사람이다 이렇게 통신탑에 올라 통신설비들을 설치, 수리 하는 일, 통신 탑을 세우는일 등을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종종 보게되는 이런 통신탑들 우연히 내가 올라가 있을 수도.. 이렇게 접시를 밧줄로 올려서 통신탑에 달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기록은 350ft 으로 100미터가 약간 넘는다. 대부분 out of town work로 알버타 .. 더보기
캐나다 취업 맨땅에 헤딩한 썰 1 년 반동안의 벤쿠버 생활을 접으면서 이사갈 곳을 물색하던 중 장모님댁 근처 산업단지가 문득 머리에 떠올랐다. 2016년 국제유가 하락을 기점으로 알버타와 사스카츄완주 경제가 아작난 것은 하도 들어서 잘 알고 있었지만, 명색이 알버타의 주도 애드먼튼, 30대 이민자 하나 몸빵할 곳은 있으리라. 정 안되면 일식당 경험도 있으니 캐나다 어디든 있는 스시 레스토랑에 취업하면 어떻게든 먹고 살겠거니 하는 계산이었다. 애드먼튼에 남쪽으로 10분 Nisku산업단지 그리고 그 바로 밑에 붙어있는 Leduc이라는 애드먼튼의 위성도시, 공항이 이쪽으로 이전하면서 신도시 필이 강하게 났다. 우리같은 Young family에게는 왠지 안성 맞춤일 것 같았다. 장모님 댁에 갈때마다 보았지만 막상 정착지로 생각해 본적이 없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