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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잡담\여행

SNS속의 내 정보와 AI의 공포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문득, 내 핸드폰은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비단 내 스마트폰 안에 머물러 있는 기록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온라인 계정, 유튜브 구글 네이버 아마존 안의 내 흔적들 SNS계정의 내 역사들, 스마트폰은 모든 것들의 말 그대로 단말기인 셈이다. 나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면 할 수록 이 단말기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보여 주는데에 실력이 좋아진다. 내가 원하는 영상을 유튜브가 찾아내고 살만한 물건을 아마존이 보여주며, 어떻게 알고 보내는지 하루에도 몇 통씩 관심 있어하는 상품의 맞춤 이메일 광고가 여기저기에서 날라온다. 온라인 수업을 알아보니 바로 근처 대학 온라인 수업 프로가 광고로 뜨고 통신사에서는 핸드폰 한 번 구경 했더니 매일 매일 핸드폰 광고가 인터넷에 보인다. 집 구매가 관심사인 것도 파악이 됐는지 주택담보 대출 예약 버튼을 은행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등 귀신 같이 내 마음을 읽는 것 같아 섬뜩할 때도 있다. 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보조 장치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서운건 아마도 어려서 터미네이터나 아이로봇 같은 영화를 봐서일까? 컴퓨터의 성능과 용량 거기에 인터넷 접속 속도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엄청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 컴퓨터의 믿을 수 없는 정보 처리 능력이 더해지면 어떨까? 모든 판례를 전부 갖고 있다는 변호사 세상 모든 병을 진단한다는 의사 세상 모든 기보를 갖고 있는 바둑기사 10년 전에는 상상의 존재들이었지만 지금 이미 세상에 나와있다. 온 거리에 늘어선 카메라들을 누군가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위성으로 지구 전체의 구석구석을 전부 한 순간에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영상의 정보를 필요에 따라 단숨에 처리할 수 있다면? 10년의 기록을 눈깜박 사이에 분석하여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파악해 버린다면? 내 미래를 내다 보는 존재가 될 수 있겠다. 글쎄 내 사생활이 AI의 관심사는 아니겠지만 서도 왠지 전부 파악되면 발가벗은 기분이지 않을까?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이 용량의 확장으로 가능해 지고 알고리즘은 더욱 더 정확한 정보의 선택과 처리를 할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만능 박사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로봇 기술은 또 얼마나 발전했는지 나는 한 번 해보지도 못 한 뒤돌기를 하고 있다. 터미네이터를 만들려면 지금 만들 수도 있겠다. 51구역에 이미 배치되어 있을지도..어쩌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어 세상을 어찌 할 것이란 공포는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지금 당장 모든 내 정보를 SNS에서 지우고 산속 동굴로 들어가 살면 미래의 AI가 나를 잊을까? 잠시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