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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캐나다 생활정보

캐나다 많이 춥냐구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대부분 춥지만

살만하다 입니다.

제가 살아본 서쪽 3개 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캐나다에 처음 발을 디딘 날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2월 말에 사스카츄완에 있는

사스카툰 공항에 내렸었죠.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영하 20도의 공기

16번 하이웨이를 타고 1시간 반가량 떨어진

삼촌댁으로 가는 길에

온 벌판에 겨우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대략 이런 모습으로 쌓여 있었죠.

제 경험으로 볼 때

사스카츄완주와 알버타주는 한 해의 반이 겨울입니다.

올겨울 알버타에 이사 와서

추운 날 찍어 놓은 예보를 한번 보시죠.

(기록이라서 찍어 놓았습니다,

일 년에 한 번쯤 오는 강추위)

캐나다의 산간지역에

간혹 폭설이 내리면 대략 이렇습니다.

(항상 이런 것은 아니고

이것도 일 년에 한 번쯤...)

 

너무 추워서 사람이 살기 힘든가 하면,

제 개인적으로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캐나다의 공기는 한국과 달리 건조해서

여름이 더워도 상쾌하고

겨울이 추워도

몸으로 스미는 한기가 덜합니다

대부분 겨울에도 차를 타고 이동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면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살만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적 드문 북쪽 지역이 아니라면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가는 

추운 날이 일주일 이상 길게 가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알버타 캘거리 쪽은

시눅(따뜻한 바람)이 겨울에 불어오면

며칠 동안 영상으로

훌쩍 온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Wikipedia에 찾아보니

일 년에 평균 30일 정도 시눅의 영향)

 

추운 겨울도 살아보면 살아집니다.

겨울 대비 Snow pants, winter boots,

털모자, 장갑 장만하고

 저희 아이들도

겨울에 밖에 나가 놀면서 컸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비씨주가 있죠.

비씨주는 제가 아는 한

캐나다에서 가장 따뜻한 주입니다.

비씨주 지도

캐나다 인구의 대부분은

미국 국경에 가까운 쪽에 살고 있습니다.

비씨주 역시 남쪽에 대부분의 도시들이 있죠.

서쪽 밴쿠버에서부터

동, 북으로 갈수록 겨울이 춥습니다.

동쪽 끝에서 북쪽으로 뻗어간 록키산맥이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고

서쪽으로 태평양에 닿아 있는 밴쿠버는

여름이 서늘하고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분류됩니다.

 

밴쿠버에서 겨울을 지내보고는

 

'사스카츄완에서 7년 살 동안

일 년에 3개월씩 버렸구나.'

(겨울 동안 추운 날에는야외생활을 못했으니까...)

생각했었는데,

 

앨버타에서 정착해 살 생각을 하는 지금은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인데 뭘.'

이렇게 달래며 삽니다 ㅎㅎㅎ

 

저희가족 겨울 엑티비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