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일상\잡담\여행

코로나 시국에 내 집 마련

작은 동산 위에 지어졌더라면 더 좋았을 오두막, 캐나다 록키 산맥 어느 곳에 있을 법한 back country cabin이다,

나중에 은퇴까지 이런 느낌의 작은 별장을 록키산맥 어딘가 가지게 되는 꿈을 자주 꾼다. 꿈은 이루기 위해 꾸는 것!?

 

내 집 마련은 알버타 주로 이사를 오자마자 계획을 했었지만, 최근 근무기간 1년을 채운 후에야 집을 살 만큼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어, 긴 기다림 끝에 계획한 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집은 이미 계약을 하였고, 최종 대출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

주택 구매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장 큰 투자가 될 것이다. 사실 이번 전 지구적 문제 상황 안에서 최대한으로 끌어 모은 빚으로 이렇게 집을 사는 것은 우리 가족에게 큰 모험일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회사에 많은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말 그대로 비상사태인 요즘 100프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내 집 마련의 기쁨과 함께 큰 두려움 또한 갖게 된다. 과연 앞으로의 상황이 어찌 될 것인지. 주머니에 여유 돈이 있을 때는 여차 해도 시간을 벌 수 있었는데 과연 빈 주머니 상태가 계속 되진 않을지, 다시 채울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담보대출을 진행하면서 그래도 캐나다의 한껏 강화된 대출 심사 끝에 승인 났으니 우리 가족 가계부에 구멍이 나진 않을 것이다.
둘째가 1학년에 올라가 종일반으로 학교를 다닌다. 시간이 생기자마자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아내에게 그동안 고생했으니 좀 쉬라고 말은 했지만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히면 다시 일터로 몰리게 되겠지. 조금은 더 타이트하게 약간의 건강한 스트레스로 보고 좀 더 살아있음을 느끼는 선에서 넘어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알 수 없는 미래를 흥미로움과 기대로 맞는 것은 불안으로 맞는 것보다 건강한 방법일 것이다. 이제 새로 생기는 우리 집은 우리 가족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유튜브 채널의 앞으로의 성과는 또 어떨까, 회사에서 나의 위치는 더 확고해 질까..

20대 때에는 30대가 되면 뭔가 가닥이 잡히겠지 했었는데 이제 40대에 더 가까워졌는 데도 이뤄낸 것이 하나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많다. 오랜 기간 뒤돌아 후회를 해보니 후회는 의미 없는 것이란 결론도 얻었다. 문제 상황에 맞닥들였을 때는 후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결책을 찾는 데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더 현명한 듯싶다. 

이제 어쩌면 우리 가족의 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는 이 시점에 아내에게 진지하게 이야기 했다.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스트레스받지 말고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험난한 시국에 다시 한번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왔고. 나 자신에게 또 우리 가족에게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