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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잡담\여행

나의 캐나다 이민 경로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휴학 중이었던 나에게 캐나다에 계신 친척분에 연락이 왔다. 사업을 시작하신다기에 가서 심부름 하며 어학연수차 해외 경험차 보따리를 쌋다.

  사스카츄완 겨울의 끝자락에 캐나다에 도착했다. 이민국에 왕복 항공권과 잔고 증명을하고 여권에 6개월 도장을 받고 들어왔다. 대부분 캐나다를 오시는 분들은 벤쿠버나 토론토 캘거리 등 대도시로 오는데 나는 인구 15000 사스카츄완주의 시골로 오게됐다. 사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내가 살던 곳은 이래뵈도 사스카츄완주에선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나름 큰 도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운이 좋았다. 누구는 학교나 직장 렌트 어학원 등등 알아보고 준비 할 것 천지인데 나는 그냥 친척집에 지내며 알바도 가게에서 하고 전부 셋업이 되어 있었으니까... 심지어 운전하고 다니라고 차도 빌려주시고…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기도 전에 이렇게 캐나다에 다소 어린나이에 와서 자유롭게 살다보니 캐나다가 너무 좋았다.  마침 내가 계속 붙어있어도 좋다는 반응이셔서 한국에 돌아가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다시 캐나다로 복귀. 그사이 1년이 지나가고, 캐나다에 와서 LMO(LMIA와 비슷한것)를 통해 워킹비자를 신청하고 이젠 합법적으로 친척분 주유소에서 일을 하게된다.

   Retail store supervisor카타고리로 이주공사를 통해 워킹비자를 신청해 놓고 워킹홀리데이 신분으로 일을 하던중 다시한번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캐나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버렸다는... 그 이후 나의 캐나다 이민은 급물살을 타게된다. 2009년 초 결혼을 하고 배우자 초청으로 이민방향을 전환 영주권 신청을 했다. 이주공사에 변경의사를 알리고 진행해 영주권을 받게됐다, 나중에 시민권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영주권을 받음으로 이민은 확정 된셈.

 

  이민은 될 때까지 된 게 아니란 말도 있는데 정말 나는 운이 좋았다. 이민 오게 된 경로를 간단하게 적었는데, 사실은 3~4년에 걸친 긴 기간이다. 사이사이 에피소드 들은 나중에 더 적어보도록 하고... 생각해보면 지난 십 몇 년 동안 내 주변에 홀홀 단신으로 와서 영주권 성공한 사람도 꽤 있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생각 없이 왔다가 캐나다가 너무 좋아서 운 좋게 캐나다에 붙어 있게 된 케이스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자리잡기 전에 넘어와서 한국생활을 정리해야 하는 고민도 없었다. 다만 학교를 마치지 못 한 것이 너무나 한이 될 듯하다. 아뭏튼 도전하는 이민 1세대 모두 파이팅.